◾본당 [가칭]‘시니어 전례(복사)단 창단 취지문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우리 사회는 본당 안에서도

시니어 신자들의 역할과 참여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본당은 신앙의 깊이와 삶의 지혜를 지닌

시니어들이 전례 안에서 봉사하며 하느님과의 만남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가칭]’시니어 전례(복사)단을 창단하려 합니다.

70~79세의 신체 활동이 가능한 시니어 신자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시니어들의 경륜과 헌신은 본당 공동체에

신선한 감동을 줄 것이며, 젊은 세대에게도 귀감이 될 것입니다.

아직도 마음은 청춘입니다. 

그러나 어느새 칠십을 넘기고 보니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됩니다. 

본당에서도 그저 조용히 미사에 참례하고 기도를 드리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시니어 전례(복사)단’ 창단 소식을 듣고 가슴이 설레고,

우리도 제단 가까이에서 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복사 첫 교육이 있던 3월23일, 

긴장감에 눈앞이 캄캄하고 손발이 덜덜 떨렸습니다.

오른쪽, 왼쪽도 헷갈리고 순서도 어지러웠습니다.

그러나 매주 반복된 일곱 번의 교육은 제게 작은 기적이었습니다.

하나씩 차분히 익혀가며 자신감도 생기고 함께하는 동료들과의 

정 또한 깊어졌습니다.

이제는 제단에서 미사를 봉헌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다시금 제 삶에 빛이 들어왔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도 복사단 전례를 준비합니다.

           ㅡ 시니어 전례(복사)단     이병호 시몬 ㅡ